샌디 알칸타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투수의 평균 이닝이 줄어드는 현대 야구에서 샌디 알칸타라(27, 마이애미 말린스)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알칸타라가 10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알칸타라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9이닝 동안 117개의 공(스트라이크 76개)을 던지며, 7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개와 3개.
마이애미는 알칸타라의 호투에도 8회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 타선이 힘을 내 2점을 얻으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2번째 완투 경기를 했다. 또 최근 10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알칸타라는 10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8이닝 이상 투구는 6차례에 이른다. 과거 에이스급 투수들을 연상케 하는 이닝 소화 능력.
알칸타라는 지난 5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을 던진 뒤 단 한 번도 8회 이전에 마운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이날까지 시즌 16경기에서 115 1/3이닝을 던지며, 8승 3패와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97개.
이는 평균 7 1/3이닝에 가까운 수치. 선발투수의 투구 이닝이 감소해가는 현대야구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알칸타라는 이날 100구가 넘은 상황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에드문도 소사를 병살타로 처리해 완투승을 완성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투구 이닝 2위는 16경기를 치른 로비 레이로 97 2/3이닝. 알칸타라와는 18이닝 가까운 격차다. 알칸타라의 이닝 소화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