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L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ML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AL은 올스타전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스타전 최고의 별인 MVP(최우수선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차지했다. 스탠튼은 0-2로 뒤진 4회초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을 상대로 2점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2000년 데릭 지터, 2013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양키스 선수로는 3번째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
시작부터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투타 겸업에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타자 역할만 소화한 AL 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회초 NL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경기 전 “초구에 스윙해 안타를 치겠다”고 예고했던 오타니에게 당한 커쇼는 곧바로 1루 견제구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분위기를 탄 NL은 1회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루타와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월 솔로포로 2-0을 만들었다.
침묵하던 AL은 4회초 반격에 나섰다.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스탠튼이 곤솔린의 3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월 동점 2점홈런을 터트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속타자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도 곤솔린의 직구를 공략해 연속타자홈런을 쳐내 3-2 역전을 끌어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며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AL은 9회말 마무리로 나선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가 개럿 쿠퍼(마이애미 말린스)~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2018년 이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해 MVP까지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타율은 0.237에 불과했으나 24홈런과 61타점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고, 올스타전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며 AL의 9연승을 이끌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스탠튼이 쳐낸 홈런 타구의 속도는 111.7마일(179.7㎞), 비거리는 457피트(139.3m)로 측정됐다.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가장 빠른 타구 속도이자 지난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468피트)에 이어 2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