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에선 9승4패, 평균자책점(ERA) 2.38,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9를 기록했다.
10승 달성 시 전설 베이브 루스가 또 다시 소환된다. ML에선 루스 이후 한 시즌 두 자리 승수-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루스는 1918년 투수로 13승, 타자로 11홈런을 쳐 두 자리 승수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루스는 1915년부터 4연속시즌 두 자리 승수, 1918년부터 17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타 겸업 선수다. 그런데 두 기록이 겹친 시기는 1918년뿐이다. 루스도 단 한 번밖에 남기지 못한 진귀한 기록인 만큼 오타니에게 쏠리는 관심도 크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선 두 자릿수 홈런을 이미 달성했다. 89경기에서 타율 0.258, OPS(출루율+장타율) 0.834, 19홈런, 5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ML 역사상 2번째로 개인통산 100홈런-300탈삼진 기록을 동시 보유하면서 루스의 뒤를 이었다.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1917년 개인통산 300탈삼진을 먼저 기록했고, 3년 뒤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100번째 홈런을 쳤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스와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비교됐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9승2패, ERA 3.18, WHIP 1.09, 타석에선 타율 0.257, OPS 0.964, 46홈런, 100타점, 26도루로 활약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독식한 만장일치 MVP였다.
하지만 루스의 두 자리 승수- 홈런 기록를 새로 쓰기에는 단 1승이 못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후반기 첫 등판부터 달성 가능성이 클 만큼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6이닝 12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일찍감치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1일에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주관하는 ‘2022 ESPY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을 총망라한 이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1999년 마크 맥과이어 이후 23년 만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