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가 시즌 54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지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2 정규시즌 홈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2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투수 트레버 메길의 시속 88마일(약 142km)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홈런. 노동절 휴일을 맞아 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8000여 명의 홈팬들은 ‘MVP’를 합창했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에 세운 양키스 우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저지는 로저 매리스(당시 양키스)가 1961년에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양키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에도 바짝 다가섰다.
양키스는 27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저지는 산술적으로 65개까지 가능하다.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1위는 2001년 배리 본즈가 세운 73개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70개), 1998년 새미 소사(66개), 1999년 맥과이어(65개), 2001년 소사(64개), 1999년 소사(63개)가 뒤를 잇는다.
역대 한 시즌 60홈런 기록을 세운 선수는 총 5명으로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 매리스,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뿐이다. 이중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드러나 의미가 퇴색했다. 저지가 올해 60홈런을 돌파한다면 1961년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청정타자’ 60홈런 고지를 밟는다.
저지는 지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긴 9경기 연속 무 홈런의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뉴욕 메츠 전 이후 완벽하게 살아나 13경기에서 8개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저지는 54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81승 5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저지는 시즌 개막 전 양키스의 8년 2억3050만 달러(약 3151억원)의 계약연장 제안을 거절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