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배지환은 2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0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컵스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첫 안타(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까지 뽑은 데 이어 이날은 첫 장타와 타점까지 생산했다. 데뷔전에선 9번타자로 나섰으나, 이날은 리드오프로 상향된 타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지환은 컵스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1회말 3루수 직선타, 3회말 2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애드버트 알조레이로 바뀐 뒤 첫 손맛을 봤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2·3루서 알조레이가 던진 바깥쪽 낮게 깔린 체인지업을 걷어내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한쪽 무릎을 꿇고 칠 정도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웠으나, 정타로 만든 타구가 장타 코스로 이어진 덕에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첫 장타를 친 뒤에는 첫 득점도 올렸다. 피츠버그는 계속된 1사 2루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몸에 맞는 공, 로돌포 카스트로의 진루타로 다시 2·3루를 만들었는데, 배지환은 후속타자 잭 스윈스키의 중월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 6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킨 피츠버그는 이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해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배지환은 빅리그 입성 전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108경기에서 타율 0.289, 8홈런, 53타점, 30도루로 활약해 시즌 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인디애나폴리스 구단은 “배지환은 매일 차이를 만드는 선수”라며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도 소화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뒤 나선 2경기에서도 타율 0.286(7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