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 대신 신인’ 쇼월터 감독, ‘지구 우승 포기?’

입력 2022-10-04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정말 벅 쇼월터는 우승 팀에 어울리는 감독이 아닌 것일까? 쇼월터 감독이 사실상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결정전에서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뉴욕 메츠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당시 뉴욕 메츠는 애틀란타에 1경기 뒤진 상태. 원정 3연전 중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스윕의 위기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뉴욕 메츠는 3차전을 잡을 경우, 애틀란타와의 격차를 다시 없애는 것은 물론 상대 전적에서도 앞설 수 있었다. 즉 3차전만 잡으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쇼월터 감독은 황당한 작전을 펼쳤다. 3차전에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의 타자를 빼고 신인 포수를 투입한 것.

쇼월터 감독의 황당한 결정은 5회 나왔다. 뉴욕 메츠는 3-4로 뒤진 5회 1사 주자 1루의 기회를 얻었다. 뉴욕 메츠는 어떻게 해서든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마침 타자는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린 다니엘 보겔백(30)이었다. 주자가 득점권에 가 있지는 않았으나, 애틀란타에게는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은 지난 1일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프란시스코 알바레즈(21)를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가 좋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더 큰 문제는 결과도 좋지 않았던 것. 알바레즈는 바뀐 투수 딜런 리를 공략하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뉴욕 메츠는 5회 무득점에 그쳤다.

이후 뉴욕 메츠는 6회 1점을 더 내준 끝에 3-5로 역전패했다. 이에 뉴욕 메츠와 애틀란타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또 상대 전적에서도 9승 10패로 밀렸다.

결국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 3일 승리를 거둔 애틀란타의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들었다.

물론 알바레즈는 뉴욕 메츠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하지만 지구 우승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경험치를 쌓을 필요는 전혀 없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만 21년 동안 감독 생활을 지냈다. 하지만 팀을 우승시키는 감독, 큰 경기에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오히려 리빌딩에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평가. 실제로 쇼월터 감독이 떠난 이듬해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구 우승이 걸려있는 경기의 승부처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린 타자를 빼고 신인을 투입한 쇼월터. ‘윈나우’의 뉴욕 메츠에 어울리는 감독은 아닌 듯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