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99)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2호.
저지는 텍사스 선발 헤수스 티노코의 시속 142㎞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9월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홈런(61)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6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아울러 역시 매리스가 갖고 있던 양키스 소속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 치웠다.
62호 홈런을 터뜨린 저지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리스는 1927년 베이브 루스가 세운 MLB 단일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34년 만에 깨뜨렸는데, 저지가 매리스의 기록을 경신하는 데는 61년이 걸렸다.
MLB를 통틀어 한 시즌에 저지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등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내셔널리그(NL) 소속이었다. 또한 이들 3명은 금지 약물이 MLB를 지배한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1998∼2001년)에 홈런을 몰아쳐 가치 평가가 낮다.
이에 금지약물에서 자유로운 ‘청정타자’ 저지를 진정한 홈런왕으로 치켜세우는 현지 팬들이 많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