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키움은 내년 1월 말 출국해 3월 초까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많은 구단이 미국 내 스프링캠프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키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훈련장소를 쓰도록 도움을 받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애리조나에서 좋은 조건에 훈련장소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왔다”며 “애리조나 선수들과 훈련시간대를 달리해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애리조나를 비롯해 여러 ML 구단 스카우트가 이정후, 안우진 등을 보기 위해 키움의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올겨울 솔트리버필즈에도 애리조나는 물론이고 ML 스카우트가 적잖이 몰릴 전망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지에도 스카우트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는 말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솔트리버필즈는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쇼케이스 현장이 될 듯하다. 선수도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19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해외 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이정후의 경우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진출해야 해 구단의 허락이 필수다. 키움은 내년 1월 구단 공식 업무가 시작되면 내부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계획이다.
사진출처 | MLB닷컴
MLB닷컴에서도 이정후를 비중 있게 조명했다. MLB닷컴은 20일 ‘이 KBO 스타가 내년 겨울 FA 시장을 흔들지도 모른다’는 제목 아래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BO의 슈퍼스타 이정후도 ML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또 “KBO에서 최고로 순도 높은 타자로 알려진 이정후는 볼넷 66개를 얻는 동안 삼진이 32개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른 KBO 타자들이 ML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한 가운데 이정후가 지닌 힘과 콘택트, 플레이트 디서플린(plate discipline·타석에서 참을성)의 조합은 그의 빠른 적응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당신이 어느 곳을 향한 공이든 다 쳐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능력을 좋아했다면, 이정후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