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뒤 담장에 투수의 피치 클록 확인을 위한 시계가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MLB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피치 클록을 처음 적용한 이번 시범경기의 시간이 전년 대비 26분 단축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측정 돼 지난해 시범경기 평균 3시간 1분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3분이었는데, 피치 클록 도입으로 얼마나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피치 클록은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해당한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는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규정을 투수가 어기면 '볼 1개'가 자동으로 부여되고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선언된다.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록과 함께 출루 주자를 상대로 한 투수의 견제 횟수를 2차례로 제한하고, 베이스 확대(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와 수비 시프트 금지도 도입했다.
견제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는 보다 공격적인 주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징조는 좋다.
작년 시범경기와 비교해 도루는 경기당 1.6회에서 2.3회로 늘었으며 도루 성공 개 수는 1.1개에서 1.7개로 증가했다. 도루 성공률 역시 71.3%에서 77.1%로 나아졌다.
수비 시프트 금지로 인해 왼손 타자들의 타율도 크게 올랐다.
올 시범경기에서 왼손 타자들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314에서 0.327로 증가했다.
반면 오른손 타자들의 BABIP은 지난해 0.311에서 올해 0.310으로 조금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전체 타자들의 BABIP은 0.317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