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북’ 된 범가너 양도지명 수모…애리조나, 451억 포기

입력 2023-04-2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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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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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가 계약 기간이 2년 가까이 남은 좌완투수 매디슨 범가너(34)를 양도지명 했다.

애리조나는 21일(한국시간) 범가너를 양도지명 조치하고 트리플A에서 좌완투수 앤서니 미시에비츠를 로스터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2020시즌을 앞두고 범가너에게 5년 85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준 D-백스는 아직 지불한 돈이 3400만 달러(451억 7000만 원)나 남은 상태에서 범가너를 양도지명 하는 강수를 뒀다.

사실상 버림받은 범가너는 웨이버를 거쳐 마이너리그로 가거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후자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범가너는 올해 2040만 달러, 내년 14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범거너가 웨이버 통과 후 FA가 되면 다른 팀은 그와 최소 72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다. 대신 애리조나는 범가너의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D-백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그를 양도지명 할 계획도 있었지만 그가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범가너는 지난 시즌 마지막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12를 기록했다. 올해 4번의 선발 등판에선 0승3패 평균자책점 10.26으로 더욱 나빠졌다.

그는 전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14-5 패)에서 3이닝 동안 7피안타 7실점 했다. 구속은 시속 89마일(143km)에 그쳤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빅게임 피처’ 범가너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을 거뒀다. 하지만 D-백스에선 3시즌 넘게 뛰면 15승 3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고, 한 시즌에 7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D-백스의 마이크 해이즈 단장은 “솔직히 마지막에는, 야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야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가너가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한 포스트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그의 잔여 연봉 지급을 감수하면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D-백스는 이날 현재 11승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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