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중 20% 감량 ‘날렵’ …MLB.COM “컴백 스토리 쓸 것”

입력 2023-05-26 16: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캡처.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캡처.

‘괴물’ 류현진이 7월 복귀를 공언했다.

MLB.COM은 26일(한국시각) 이틀 전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플로리다에 온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의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류현진은 그간 블루제이스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 더니든에 남아 재활을 이어왔다.

류현진은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외야 쪽 불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블루제이스 투수진 전체가 그의 투구를 지켜봤다. 투구를 마쳤을 땐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작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한 뒤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단의 모든 선수,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류현진이 말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만났어요. 선수들을 모두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것이 이곳에서 제가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류현진은 재활과정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엄청난 훈련 량을 소화했다는 걸 몸이 증명한다. 체중을 20% 감량했다.

그는 재활과정을 밟는 일반적인 투수들과 달리 복귀 시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통역사를 통해 “처음부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해 시즌 후반기에 팀에 합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해왔습니다”라며 “그게 지금 제 목표입니다. 그에 맞춰 스케줄을 짤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휴식기는 현지시각 7월 10일부터 13일까지이며, 여기에 선수의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감안해 약간의 여유를 두더라도 7월 말 복귀가 가능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속 100마일까지 구속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는 유형의 투수다. 하지만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직후에 감각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커브나 슬라이더 같은 브레이킹볼을 통증 없이 던지고, 감각을 찾는 것도 마지막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류현진은 모든 단계를 잘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라며 “투구 수를 늘리고 커터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틀 전 류현진의 불펜 투구 소식을 전한 토론토스타는 “류현진이 불펜피칭에서 예리한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다. 커터는 아직 던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에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를 위해 순조롭게 재활 중”이라고 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캡처.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캡처.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에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했다.

2021년에도 169이닝을 던지며 14승(10패)을 거뒀다. 다만 팔꿈치 통증 영향인 듯 평균자책점(4.37)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 결국 지난해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67로 고전하다가 6월 19일 수술대에 올랐다.

블루제이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5명의 선발 투수로만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이 복귀할 준비가 된다면 그에게 걸맞은 역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MLB.COM은 “그는 확률·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계약 마지막 해에 자신만의 컴백 스토리를 쓸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