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네티 데 라 크루즈 파울볼, 3억짜리 마이바흐 ‘퍽’…“잘 버는 형이 고쳐”

입력 2024-02-21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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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라글리아 소셜미디어 캡처.


야구장 가까이 주차를 할 때는 타구에 의한 재산상 손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 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의 선발 투수 헌터 그린(24)은 자신의 럭셔리 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스포츠유틸리티비히클(SUV)을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장 주차장에 세웠는데, 파울볼에 유리창이 파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21일(한국시각) MLB닷컴·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린은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의 팀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장에서 실시한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2년 차 강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22)를 상대로 투구를 했다.

스위치히터 데 라 크루즈는 왼쪽 타석에서 그린을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은 공은 주차장을 향해 날아갔다. 공교롭게도 타구는 그린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UV 운전석 뒤쪽 창문을 직격했다. 야구공에 맞은 유리창은 깨져 산산조각 났다.

미국에서 팔리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SUV의 시작 가격은 약 20만 달러(약 2억 6700만 원)이다. 트림과 옵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피해 차량의 정확한 가격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3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MLB 소셜 미디어 캡처.


창문 수리비용을 누가 지불할지는 불분명하다.

연봉은 그린이 훨씬 높다. 그는 지난해 6년 5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883만 달러(약 118억)가 살짝 넘는다. 반면 작년 빅리그에 데뷔한 데 라 크루즈는 약 72만 달러(약 9억 6000만 원)를 받았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라글리아에 따르면 그린은 “네가 수비를 대야 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데 라 크루즈는 이렇게 대답했다. “형이 나보다 더 많이 벌잖아요.”
그린은 파손된 차량 옆에서 데 라 크루즈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번 불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다.

데 라 크루즈는 루키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13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6월에 메이저리그로 승격 돼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올해도 활약을 이어 간다면 머지않아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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