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취업난…KBL-대학‘갈등의골’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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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신인드래프트중단왜?
‘귀화 혼혈선수 선발’ 대학연맹 반발 양측대화 단절도 ‘단체행동’ 화키워 중앙대 박성진 1순위로 전자랜드행 2009 KBL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2층 체육관. 오전에 트라이 아웃이 끝났지만 선수들은 양복으로 갈아입고 드래프트장이 아닌 체육관에 모였다. 전날 열린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 반발한 대학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KBL의 설득으로 예정보다 20분 늦게 드래프트가 시작됐지만 선수들은 1라운드 8순위에서 모비스가 지명을 포기하자 다시 드래프트장을 떠났다. 초유의 드래프트 중단 사태는 30여분 만에 막을 내렸지만 KBL과 대학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귀화 혼혈선수 지명이 발단 대학 감독들은 이날 오전 KBL 김동광 경기이사에게 서한을 보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소 17명 이상 선발, 1라운드 1-10순위 계약기간 5년 보장, 혼혈선수를 뽑은 5팀은 2명 이상의 국내선수를 뽑아주는 3가지 조건을 반드시 들어달라고 요구하며 드래프트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화를 키웠다 KBL과 대학연맹의 대화 단절도 사태에 한몫을 했다. 대화 단절은 곧 이해 부족으로 이어졌다. 대학 감독들은 혼혈선수 드래프트의 여파로 1라운드에서 선수가 선발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해 단체행동을 했다. 그러나 KBL은 혼혈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팀이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포기할 때에는 혼혈선수를 선발한 팀이 강제로 뽑도록 규정해 1라운드에서는 반드시 10명이 뽑히도록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대학 감독들은 잘 몰랐다.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 드래프트 결국 신인 드래프트는 2시간을 훌쩍 넘겨 끝났다. 중앙대 가드 박성진은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대형 포워드로 꼽히는 건국대 허일영은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이날 참가자 40명 가운데 17명이 지명돼 42.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소 취업률이다(종전 2006년 48.8%). 이날 지명 받지 못한 선수들 중 4학년 졸업자와 일반인 참가자들은 4일 열리는 2군 드래프트에서 또 다른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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