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워니(왼쪽), 오리온 할로웨이. 스포츠동아DB
이번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외국인선수간 맞대결이다.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며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올려놓고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자밀 워니(28·199.8㎝)와 스틸 1위에 오를 정도로 활동량과 수비가 빼어난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32·196.2㎝)가 충돌한다.
워니는 이번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SK에서만 3시즌째 활약 중인 그는 지난 시즌에는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 부임과 함께 외곽 플레이의 비중을 줄이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3점슛을 아예 던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격 시 미드레인지와 골밑 위주로 움직이면서 득점 확률을 높였다. 득점 1위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야투를 성공시키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냈다. 야투 성공률은 51.6%로 준수했다.
반면 할로웨이는 활동량과 수비력이 뛰어나다. 미식축구 출신으로 탄탄한 몸을 지닌 그는 이번 시즌 2옵션 외국인선수로 출발했지만, 정규리그 중반 이후 1옵션으로 올라서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운 속공도 위력적이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수비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한 6강 PO에서도 활동량을 극대화해 수비로 상대 외국인선수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경기당 2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를 속공으로 연결해 팀이 손쉽게 득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둘의 성향은 극명하게 갈린다. 워니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반대로 할로웨이는 ‘블루워커’ 스타일이다. 궂은일을 도맡아 골밑 위주로 움직이면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쌓는다. 워니와 할로웨이의 맞대결 결과는 SK-오리온의 4강 PO 분위기를 좌우할 주요 포인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