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구단은 4월 29일 “데이원자산운용측에서 농구단 매수 의향을 적극 밝혔고, 현재 협상 중이다. 아직 계약이 체결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박성규 오리온 단장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 내용을 외부로 알릴 단계는 아니라고 들었다. 구단이 매각되더라도 연고지는 경기도 고양시를 유지한다는 것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데이원자산운용은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관계사다. 지난해 연말 오리온 구단의 매각 루머가 돌았을 때부터 인수 주체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자 대한컬링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빈 회장이 농구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게 골자였다. 농구단 인수를 염두에 두고 단장, 감독, 코치까지 물색한다는 얘기였다. 오리온과 대우조선해양건설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런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지만, 물밑에선 꾸준히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 성사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해 시즌을 마쳤다. 강을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또 5월 중순부터 열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기점으로 선수단도 다시 꾸려야 한다. 오리온 소속 선수들 중 최고 스타인 이승현을 잔류시키려면 구단 인수 협상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
구단 매각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쉽게 결정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이달 이내로 최종 결론을 내야 구단을 인수하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 5월 중으로 프로농구단 ‘오리온’의 존폐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