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LG는 3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C조 2차전에서 더블(19점)-더블(18리바운드)을 작성한 아셈 마레이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안양 KGC를 89-69로 꺾었다. 1일 1차전에서 상무를 106-79로 완파한 LG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하며 4강에 진출했다.
상무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치며 100점 넘게 뽑았던 LG는 KGC전에서도 초반부터 순항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고, 조직적으로도 한층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LG의 팀 어시스트는 총 21개였는데, 코트를 밟은 대부분의 선수가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볼의 흐름이 좋았다. 팀 속공을 6차례 선보이는 등 공수전환의 속도 또한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1쿼터 이재도(13점·2어시스트)의 공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25-20으로 앞선 LG는 2쿼터 들어서도 혼자 7점을 책임진 김준일(9점) 등 국내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48-39, 9점차 리드를 안은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KGC가 오세근(10점·8리바운드)을 앞세워 맹추격했지만, LG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이승우(9점·5리바운드), 윤원상(8점·3점슛 2개) 등의 외각포로 10점차 안팎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LG는 4쿼터 들어서도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한 덕분에 20점차 완승을 챙겼다.
한편 KGC가 영입한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는 이날 경기를 통해 국내무대에 선을 보였다. KBL에 뛰어든 필리핀 선수들 중 득점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아반도는 개인사정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입국이 가장 늦었다. 이날 15분여를 소화한 가운데 덩크슛으로만 2점을 넣었다. 본격적으로 훈련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컨디션 자체가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