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삼성은 5일 통영체육관에서 서울 SK와 KBL컵 2번째 경기를 치렀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을 비롯해 최원혁, 양우섭 등 4명을 통영으로 데려오지 않았지만 김선형, 자밀 워니, 허일영, 최부경 등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내세웠다. 삼성과 SK 모두 캐롯에 져 4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서울 라이벌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경기 초반 삼성이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이정현(19점·4어시스트)이 살아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1쿼터 5점·3어시스트를 뽑았고, 외국인선수 마커스 데릭슨(16점·8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SK에선 김선형(26점·6어시스트)과 워니(25점·14리바운드)가 역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이 1쿼터를 26-17로 앞섰지만, 2쿼터 SK의 맹추격 이후로는 줄곧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승부처가 된 4쿼터. 삼성은 59-57로 앞선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지만 3분에 만에 67-68로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67-74, 7점차까지 뒤지면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데릭슨과 이정현, 김시래(7점·3어시스트)가 꾸준히 점수를 보태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힘없이 무너졌던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SK가 83-75로 승리했다. 삼성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은희석 감독의 공식경기 첫 승은 또 다시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모든 팀의 ‘승리 제물’이 되지 않을 가능성만큼은 입증했다. 은 감독은 “이정현과 김시래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탓인지 밸런스가 약간 깨진 측면도 있다. 리그 개막까지 더 준비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