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욱(뒤)은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22 MG새마을금고 KBL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1점·12리바운드로 팀의 94-7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도중 라건아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시도하는 김민욱. 사진제공 | KBL
김민욱은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22 MG새마을금고 KBL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5분17초를 소화하며 더블(21점)-더블(12리바운드)에 블로킹 2개 등 전천후 활약으로 KT의 94-77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오른 KT는 7일 고양 캐롯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주전 빅맨 하윤기를 부상으로 제외했다. 외국인 센터 랜드리 은노코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KCC는 라건아, 이승현을 보유한 반면 KT는 외국인 포워드 이제이 아노시케만 기용할 수 있어 선발로 나서는 김민욱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민욱은 벤치의 기대대로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1쿼터 4점·3리바운드로 호흡을 끌어올린 그는 2쿼터에는 공격에서 적극성을 더욱 드러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쓸어 담았다. 5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는 등 빼어난 슈팅감각을 뽐냈다. 3쿼터에는 3점슛 1개에 그쳤지만, 이승현이 중거리 슛을 블로킹하는 등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욱은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부경쟁에서 밀린 탓에 1군에 포함된 기간이 길지 않았다. 타 구단에서 KT에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결국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비 시즌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비슷한 유형의 장신 포워드 김현민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면서 김민욱이 1군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허훈의 군 입대로 주득점원을 잃은 KT가 새 시즌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한 것도 김민욱에게는 도움이 됐다.
김민욱은 “지난 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해 비 시즌과 다름없었다. 2군 경기, 훈련에 집중했다.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지난 여름 개인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기회가 주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스스로 더 준비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해보려 한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통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