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 KCC 이승현, 삼성 이정현, DB 두경민(왼쪽부터). 사진제공 | KBL
6개월의 대장정을 앞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 감독 및 주요 선수는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당당히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모두 ‘봄농구’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15일 새 시즌 개막을 고대했다.
1라운드부터 단연 눈길을 끌 관전 포인트는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모든 팀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각 팀의 전력보강을 되짚었다. 실제로 새 시즌을 앞두고 프로농구 ‘에어컨리그’는 매우 바쁘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까지 원 소속팀의 주축 역할을 한 핵심선수들이 대거 새 둥지를 틀었다.
전력보강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팀은 전주 KCC다. KCC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포워드 이승현(30)과 가드 허웅(29)을 나란히 계약기간 5년, 첫해 보수총액 7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이승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 지명돼 2014~2015시즌 신인상,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등을 수상했다. 허웅은 최근 3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은 KBL 최고의 스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원주 DB에 지명됐고, 데뷔 2번째 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왔다.
서울 삼성은 베테랑 가드 이정현(35)을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7억 원에 영입했다. 이정현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2020~2021시즌에는 전 소속팀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그는 11일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 달라진 팀을 보여주기 위해 오직 훈련에만 집중했다.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허웅이 떠난 DB에는 에이스 두경민(31)이 돌아왔다. 두경민은 DB와 계약기간 4년, 첫해 보수총액 5억 원에 사인했다. 그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DB와 가스공사의 ‘두경민↔강상재·박찬희’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을 떠났는데, FA를 통해 1년 만에 컴백했다.
이들 모두 개인의 능력만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타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순위표는 1라운드부터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농구팬들의 눈과 귀는 15일 개막으로 향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