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두경민. 사진제공 | KBL
22일 수원 KT와 원주 홈경기를 통해 복귀를 알린 그는 이튿날(23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선 24분22초를 뛰며 3점슛 7개를 포함해 27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무릎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탓에 풀타임 소화에는 무리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결과를 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규리그가 50경기나 남아있기에 무리해 출전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다. 이상범 DB 감독도 “가장 염려되는 게 부상”이라며 “출전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 두경민은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옵션이다. 체력도 끌어올려야 하기에 몸 상태를 보며 경기에 내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두경민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본인이 좋은 감각을 유지할 때도 팀을 위해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 그는 “내가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승부처에 쏟아부어야 한다”며 “선수로서 경기를 이기는 것 이상의 결과는 없다. 팀이 이겨야 나도 산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출전시간을 서서히 늘리는 게 관건이다. 두경민은 “개막 후 2경기는 부상으로 쉰 게 아니다. 부상 이후 출전시간을 늘리는 연습을 못 했다”며 “조급해지면서 무리한 탓에 과도기가 왔고, 무릎에 물이 차는 바람에 뛰는 게 위험했다. 부상이 장기화할 수 있어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부위가 악화하거나 다른 부위를 다친 게 아니었다. 일찍 그 과정을 겪은 편이 낫다”며 “지금도 트레이닝 파트와 연구하며 몸에 좋은 것들을 챙기고 있다. 출전시간을 확 늘려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점차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