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다. 개막 4경기에서 1승3패다. 74.5득점-83.5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좋지 않은 데다, 2점슛 성공률도 리그 평균인 52.1%를 크게 밑도는 45.1%다. 경기당 리바운드도 33개(8위)에 불과하다.
득점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선수 2명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KBL 컵대회 4경기에서 평균 27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이제이 아노시케는 정규리그 4경기에서 평균 8.5점에 그쳤다. 랜드리 은노코도 9.8점에 불과하다. 이들의 합산 평균득점이 18.3점뿐이다 보니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주축 국내선수들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021~2022시즌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정성우는 팀 최다인 평균 12.5점을 올렸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홍석은 11.5점·5.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2년차 센터 하윤기(10.8점·5.3리바운드)도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골밑 지배력을 앞세워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손쉽게 넘겨주는 점도 아쉽다. KT의 전반(1~2쿼터) 평균 실점은 48.8점(득점 36.5점)에 달한다. 전반 실점이 31.5점으로 가장 적은 서울 삼성과 격차가 무려 17.3점에 달한다. 후반(3~4쿼터) 실점은 34.8점으로 전반에 비해 크게 적지만, 후반 득점도 38.1점으로 40점을 넘지 않는다. 반전이 어려운 구조다. 하루빨리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야 반등도 가능하다. 서동철 KT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