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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들의 슬로 스타트, 전력평준화, 공격농구
개막 이전 우승 후보로 지목된 팀들의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안영준의 군 입대뿐 아니라 최준용의 부상 결장으로 2승5패로 부진하다. 수원 KT는 기대했던 외국인선수들의 부진, 허훈의 군 입대로 인한 득점력 부족으로 3승(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안양 KGC가 8승1패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원주 DB(6승3패)와 고양 캐롯(5승3패)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만년 하위팀 서울 삼성은 5승4패로 1라운드에 5할 승률을 이뤘다. 각 팀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판도가 바뀌었다. 또 각 팀이 빠른 공수전환과 적극적인 외곽슛을 앞세워 경기 스피드를 높였다. 그 덕분에 10팀 중 8팀이 평균 8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 농구로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왼쪽), DB 알바노. 사진제공 | KBL
●아시아쿼터 특히 필리핀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KBL은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본 국적의 선수들만 선발했지만 필리핀 국적의 선수들까지로 확대했다. 그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DB 이선 알바노, 대구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등이 시즌 초반부터 각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아바리엔토스와 알바노의 활약이 눈부시다. 아바리엔토스는 평균 15.8점으로 리그 전체 득점 9위에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6.0개로 이 부문에선 전체 2위다. 알바노도 14.8점(13위)·5.4어시스트(3위)로 분전하고 있다. 합류가 늦었지만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렌즈 아반도(KGC)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아시아쿼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일부 팀들도 고민을 시작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