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관희. 사진제공 | KBL
이유가 있다. 이관희는 주장을 맡고 있지만 시즌 개막 직후 코트보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개막 이후 4경기까지는 출전시간 20분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전에선 6분여 출전에 그쳤다. 조상현 LG 감독(46)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올 여름 LG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관희에게 간결한 플레이와 수비 집중력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또 벤치에 머물 때 동료들에게 좀더 힘을 불어넣어주는 등 선수단의 리더다운 모습도 당부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기대와는 달랐고, 이관희가 코트에 서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관희의 출전시간은 최근 들어 증가했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는 플레이로 응답했다. 1일 원주 DB전에선 29분24초를 뛰며 23점·3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선 28분24초를 소화하며 19점·3리바운드·1어시스트를 올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수비에서 드러나는 수치다. 가스공사전에선 블로킹과 가로채기 2개씩으로 수비 기여도 또한 높았다.
조 감독은 “멤버 구성상 (이)관희가 코트 위에서도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내가 주문하는 바는 간결한 공격과 포기하지 않는 수비다. 화려한 것도 좋지만 내실을 가져가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장이기 때문에 감독인 내가 더 냉정하고 혹독하게 (이)관희를 대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와는 개막 이전부터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 (이)관희가 꾸준함을 보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