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아반도. 스포츠동아DB
이들 중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3·울산 현대모비스)와 이선 알바노(26·원주 DB)가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둘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인물까지 등장했다. 주인공은 안양 KGC 렌즈 아반도(24·188㎝)다. 가래톳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던 아반도는 18일 DB전부터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아반도는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분40초를 소화하며 10점·2.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적응기를 마친 뒤인 18일 DB전부터 27일 SK전까지 5경기에선 평균 15.6점·3.8리바운드를 올렸다. 외곽슛과 돌파가 모두 가능하고, 뛰어난 탄력을 앞세운 리바운드 가담 등 다방면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초반에는 한국농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까지 겹친 탓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아반도는 “첫 경기를 뛰고 나선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느꼈을 정도”라며 “나는 돌파를 즐기는 공격적인 농구를 했는데, 한국농구는 수비 조직력이 좋아서 돌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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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마리 스펠맨, 데릴 먼로 등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 속도를 높였고, 이제는 본인의 강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커졌다. 27일에는 필리핀 팬들이 홈구장인 안양체육관을 찾아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더 큰 에너지를 얻었다. KGC의 선두 질주(13승3패)도 그의 자신감을 키우는 요소다.
아반도는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서 빠르게 적응했고, 이제는 문제없이 뛸 수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GC에서 2시즌째 뛰고 있는 스펠맨도 “(아반도가) 이제 확실히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상식 KGC 감독 역시 아반도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반도의 능력치를 알고 있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꾸준히 지금처럼만 뛰어줘도 우리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바라면 욕심”이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