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왼쪽), 삼성 신동혁. 사진제공 | KBL
이번 시즌부터 KBL에는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중 프로 경력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KBL 신인왕 자격이 주어졌다. 신인왕 중간 판도를 점검해본다.
●아바리엔토스 독주 체제?
전체 신인들 중 성적에서 가장 앞선 주자는 울산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다. 이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4점·4.5어시스트·1.5스틸을 기록 중이다. 키는 181㎝로 크지 않지만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경기당 2.4개의 3점슛을 적중시킬 정도로 외곽슛 또한 뛰어나다. 현대모비스가 시즌 초반 포인트가드의 불안요소를 지우는 데 그의 역할이 컸다. 기복은 있지만 공격능력만큼은 탁월하다.
그 뒤를 쫓고 있는 선수는 안양 KGC 렌즈 아반도(25)다. 식스맨으로 나서며 30경기에서 평균 8.5점·2.3리바운드·1.0어시스트·0.9블록슛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중반에는 한국의 추위로 컨디션이 떨어져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지만, 최근 살아나고 있다. 빼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화려한 플레이로 KGC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선수로는 신동혁 눈길!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춘 국내선수들 중에선 서울 삼성 포워드 신동혁(23)이 가장 인상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식스맨으로 나서는 가운데 수비와 3점슛에 특화된 자원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신인왕 후보들 중 가장 많은 43경기를 뛰었다. 평균 17분여를 소화하며 5.1점·1.6리바운드·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그다지 빠른 지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팀의 포워드진이 얇은 덕을 톡톡히 봤다.
원주 DB 슈터 박인웅(23)이 그 뒤를 잇는다. 그 또한 팀 내 포워드진에 부상자가 쏟아지면서 일찍 기회를 얻었다. 33경기에서 평균 3.9점·2.2리바운드·0.5어시스트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뀌고 주전들이 복귀한 뒤로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최근에는 양준석(22·창원 LG), 송동훈(23·전주 KCC), 김태완(22·현대모비스), 이두원(23·수원 KT)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시즌 전체 정규리그 일정의 50%인 27경기 이상을 뛰어야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다. 송동훈, 김태완, 이두원은 이를 채울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경쟁에선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