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스펠맨. 스포츠동아DB
그러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선 과거만큼의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피로골절로 인해 팀의 첫 1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복귀를 앞두고도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의 대체선수였던 듀반 맥스웰(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을 떠나보낸 뒤 2경기에 스펠맨이 두통을 이유로 결장하면서 팀은 어려움에 빠졌다. 정관장의 5연패가 시작된 시점이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받아든 평균 24분59초, 9.3점·5리바운드·1.3어시스트의 성적표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2시즌 동안 45.7%(1544시도·705성공)였던 야투 적중률은 올 시즌 31.4%(35시도·11성공)에 불과하고, 특히 3점슛은 16개를 시도해 4개만을 꽂았다. 슛 감각이 좋지 않은 탓에 페인트존 공격의 비중이 늘었는데, 이마저도 성공률이 42.6%(14시도·6성공)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스펠맨의 페인트존 슛 성공률은 60.1%(597시도·359성공)에 달했다.
스펠맨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맥스웰이 뛸 때와 비교해 조직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스펠맨이 들어와야 할 시기에 두통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꺾인 측면도 있다”며 “스펠맨이 이전에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아서 덩크슛도 쉽게 올라갔는데, 지금은 잘 안 되더라.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스펠맨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우선 과제다. 김 감독은 “본인(스펠맨)이 합류하기 전에 팀 성적도 어느 정도 나왔다 보니 열심히 하면서도 눈치를 보는 게 있다”며 “그래서 ‘욕심을 부려도 좋으니 지난 시즌에 했던 플레이를 잘 생각해보자’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나도 스펠맨이 빨리 컨디션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