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득점이 익숙해진 KT 컨트롤타워 정성우

입력 2024-02-15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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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성우. 스포츠동아DB

수원 KT의 공격 전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가드 허훈(29·180㎝)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출전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5경기에서도 평균 24분59초를 뛰며 14.9점·2.3리바운드·3.9어시스트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그러나 부상 탓에 정상 가동이 어렵다. 복귀시점도 명확하지 않다. 특히 전반기 최종전(1월 8일 원주 DB전)에서 종아리 근막 파열로 또 다시 이탈하게 됐을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볼 배급뿐 아니라 직접 공격 기회를 창출해 득점력을 높이는 그의 비중이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허훈의 짝인 정성우(31·178㎝)의 맹활약으로 걱정을 크게 덜었다. 정성우는 올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6분22초를 소화하며 8.5점·2.2리바운드·5.1어시스트·1.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수비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허훈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팀의 핵심 가드로서 만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팀이 6연승을 포함해 9승1패를 기록한 최근 10경기에선 평균 11.6점·2.5리바운드·5.5어시스트·1스틸을 마크했다. KT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여느 팀 주전 가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8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도 돋보인다.

정성우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허훈이 이탈한 뒤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진 페리스 배스와 하윤기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켰다. 최근 득점력이 주춤한 포워드 한희원은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았고, 백업 가드 최성모도 출전시간을 늘리며 실전감각을 회복했다.

103-99로 승리한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선 배스, 하윤기, 정성우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올 시즌 전체 1순위 신인 문정현이 16점을 뽑는 효과를 누렸다. 정성우의 활약이 팀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허훈이 복귀하면 더욱 강력한 가드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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