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의 도발에서 시작된 KCC-SK의 라이벌 관계…6강 PO 빅뱅

입력 2024-04-0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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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6강 PO가 4일부터 시작된다. SK와 KCC의 만남은 우승 후보들의 대결이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뛴 KCC 최준용(왼쪽)이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오른쪽은 SK 베테랑 김선형. 스포츠동아DB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4일부터 시작된다. 첫 무대는 6강 PO(5전3선승제)다. 정규리그 3위 수원 KT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돌한다. 4위 서울 SK는 5위 부산 KCC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쪽은 SK와 KCC다. 4일 SK의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6강 PO 1차전을 펼친다.

SK와 KCC의 격돌은 우승 후보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SK는 김선형~오재현~안영준~오세근~자밀 워니가 중심이다. KCC는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전·현직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무장한 이른바 ‘슈퍼팀’이다. 전력이 강한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우승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이 번갈아 다쳤고, 전력을 100% 가동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결국 6강 PO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포인트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SK 유니폼을 입었던 KCC 최준용이 친정팀을 상대한다. 최준용은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로 KCC와 계약한 뒤 노장들이 많은 SK를 ‘노인즈’라고 지칭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SK의 선수 구성이 탄탄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KCC보다는 떨어진다는 의미였다. 최준용 입장에선 자신의 말을 입증해야 하는 무대가 이번 6강 PO다.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부상자가 지속적으로 나왔던 두 팀은 6강 PO에선 ‘완전체’로 대결한다. 최준용, 송교창 등 KCC 부상자들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복귀해 모두 PO 출전을 예고했다. SK 안영준과 최원혁은 정규리그 최종전에 나란히 결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PO에 대비한 정비를 지속해왔다. 6강 PO 1차전에선 복귀한다.

사진제공 | KBL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KCC가 4승2패로 우세했다. 그러나 완전체로 격돌한 2경기는 1승1패로 팽팽했다. 그 외 4차례 격돌은 두 팀 모두 주력 자원들이 일부 결장했던 만큼 큰 의미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SK와 KCC의 6강 PO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팀 모두 공수 전환이 빠르고, 속공에도 능하다. 게다가 개개인의 능력도 출중하다. 수비적 밸런스에선 SK가 조금 앞서지만, KCC는 정규리그 6라운드에 경기당 100점에 육박하는 화력을 과시했다. SK와 KCC 가운데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기다리고 있는 4강 PO에 오를 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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