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 스포츠동아DB
라건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KCC와 계약이 만료된다. 특별귀화선수 자격으로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도 활약한 그는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왔다. 대한농구협회, KBL의 주도로 이뤄진 계약에 따라 KBL에선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뛰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세금을 보전해주는 조건에 따라 연봉과 인센티브,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수당 등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 이상의 계약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이 이번에 완전히 종료되는 것이다.
대한농구협회는 라건아를 지속적으로 특별귀화선수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은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BL도 그의 신분과 계약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KBL 총회를 겸한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필요하다.
KBL 이사회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라건아에 대해 한 차례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시즌 도중 신분과 계약에 대한 변경이 결정되면, 선수가 시즌을 치르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시즌 종료 후 재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별귀화선수 자격을 유지하지 않게 된다면, 라건아도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KBL 구단들과 계약해야 한다. 다만 최근 수년간 라건아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KCC도 라건아가 이른바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PO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라건아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1옵션 외국인선수로 활약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012~2013시즌부터 KBL에서 활약한 라건아는 숱한 기록을 세웠다. 그의 가족도 한국생활에 만족한다. 라건아가 KBL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며 한국무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