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마저도…이변의악센추어32강싱·앤서니김이어탈락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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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싱·앤서니김이어탈락“두차례드라이버샷난조때문”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32강전에서 ‘복병’팀 클라크(남아공)에게 덜미를 잡히며 복귀전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2강에서 클라크에게 4&2(2홀 남기고 4홀차) 완패를 당했다. 6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4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탈락한 데 이어, 우즈까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3위 비제이 싱(피지)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연장에서 덜미를 잡혀 16강 합류가 좌절됐다.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도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에게 2&1으로 패해 짐을 쌌다. 윌슨은 64강전에서 최경주를 누른데 이어 32강전에서 앤서니를 이겼다. 강자들의 대거 탈락은 매치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다. 1대1 방식의 매치플레이는 상대성이 높다. 또한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서 많은 변수가 생긴다. 우즈는 이날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클라크에게 덜미를 잡혔다. 비제이 싱도 19번째 홀에서 벙커 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놓고도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스트로크 플레이였더라면 1타를 잃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매치플레이였기에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세계랭킹 33위에 불과한 클라크는 아직까지 PGA 투어 우승이 없다. 2006년 마스터스에서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클라크가 보여준 이날의 플레이는 그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였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 나가는 안정감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은 오히려 우즈를 압도했다. 우즈도 이런 클라크의 모습에 무너졌다. 13번홀까지 3DN으로 밀리던 우즈는 14번홀에서 기막힌 벙커 샷으로 버디를 만들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이번 대회에 나온 가장 멋진 샷으로 팬들을 흥분시킨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여세를 이어가기 위해 드라이버로 직접 그린을 노렸으나 OB를 내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결국 16번홀에서 모자를 벗었다. 2003년과 2004년, 2008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서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준비했던 우즈는 32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밝은 표정으로 TV 인터뷰에 나온 우즈는 “매치플레이에서 버디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은 버디가 나오지 않아 힘들게 플레이했다. 그러나 여전히 컨디션은 최고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모니터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황제다운 여유를 보였다. 부상 후 8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어제 한 차례 드라이버 샷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 차례의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았던 게 패인이다. 다른 건 문제가 없다”고 복귀전의 성적에 만족해했다. 우즈의 다음 준비는 마스터스다. 4월 9일 개막까지 한달 여 시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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