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슬럼프라뇨?천만에”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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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LPGA첫날3오버파부진털고2라운드버디만3개잡고중위권도약
신지애(21·미래에셋·사진)가 서서히 LPGA 투어에 적응해가고 있다. 27일 태국 촌부리 샴CC 플랜테이션 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45만 달러) 2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오버파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공동 47위로 출발했지만 빠르게 코스에 적응하며 공동 26위로 곧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번홀(파5)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출발한 신지애는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2언더로 마감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신지애는 남은 7개 홀을 모두 파세이브로 지켜냈다. 2주전 열렸던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컷 탈락하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3오버파로 흔들리자 슬럼프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투어는 이제 막 개막했고, 지금껏 보여준 신지애의 경기력은 한 두 대회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선두와는 타수 차이가 커서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신지애 아버지 신재섭 씨의 말처럼 “이번 대회까지는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서서히 그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신재섭 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돌아본 뒤 “그렇게 쉽게 점수가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린이 스핀을 안 먹고, 언듈레이션이 아주 심해서 핀을 어디에 꽂느냐에 따라서 스코어가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신 씨는 또 “하와이나 동남아 시합은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가 길지 않아서 지애의 장점인 드라이버 정확도가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골프장에서 지애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첫 번째 시합으로 나비스코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을 내놓아 이번 대회는 나비스코 등을 앞둔 실전감각 조절 차원에서 플레이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홍진주(26·SK에너지)와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상위권에서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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