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낯선 모습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고진영은 21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8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에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7오버파 79타를 쳤다. 이틀간 합계 15오버파 159타를 기록해 78명 출전 선수 중 최하위로 밀렸다. 77위인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13오버파)과는 2타 차. 78명 중 두 자릿수 오버파를 친 선수는 4명뿐이다.

18번(파5) 홀에서 무려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하는 등 1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공동 76위에 자리했던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도 예전 기량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인코스에서 출발해 10번~11번(이상 파4) 홀에서 2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등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짧은 파5 홀인 15번 홀에서 이글을 낚기도 했지만, 1번(파4)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안정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목 부상 치료를 이유로 8주 만에 실전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손목이 완전치 않은 듯 견고한 스윙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도 답답한 듯 표정이 어두웠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손목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내 실력이 모자랐을 뿐”이라며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틀 연속 많은 타수를 잃으며 세계랭킹 1위답지 않은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컷 없이 78명이 나흘간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드레아 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드레아 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교포인 안드레아 리(미국)가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2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1라운드 공동 3위였던 리는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한국의 아마추어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세계랭킹 2위이자 올 시즌 2승을 거둔 ‘슈퍼 루키’ 아타야 티띠꾼(태국),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10언더파 공동 2위에 랭크돼 이틀 연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