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년 차 마다솜, 연장 접전 끝 정소이 꺾고 데뷔 첫 승

입력 2023-09-1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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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솜. 사진제공 | KLPGA

정소이가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1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을 때, 챔피언조에 있던 16언더파 단독 1위 마다솜은 17번(파4) 홀에서 티샷 실수를 범해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기다리고 있던 정소이와 달리 마다솜은 18번 홀 기회가 남아있었다. 버디를 낚았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4m 버디 퍼트는 살짝 홀컵을 빗나갔고, 둘만의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분위기상 흐름은 마다솜보다는 정소이쪽으로 기운 것 같았지만 재차 반전이 일어났다. 먼저 친 정소이의 2.5m 버디 퍼트가 실패한 뒤 마다솜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양 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다.

투어 2년 차 마다솜이 마침내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렸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영종도 클럽72C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공동 2위였던 그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정소이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던 루키 정소이는 비록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개인 첫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하며 다음 대회를 기대케 했다. 이주미와 최예림이 나란히 합계 1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는 아마추어 김민솔은 유서연2와 함께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마다솜. 사진제공 | KLPGA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29개 대회 중 25번 컷을 통과하고 톱10 5회를 기록했던 마다솜은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과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첫 승 기대감을 키우더니 자신의 투어 53번째 대회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한국여자오픈 때 홍지원, 김민별과 연장 접전 끝에 홍지원에게 메이저 퀸 영광을 내줬던 그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여자오픈은 자신감을 갖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돌아본 뒤 “이번이 개인적으로 두 번째 연장승부여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여유있게 플레이했다. 이기자는 생각보다는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변함없이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첫 우승의 90% 이상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한 그는 “시즌 목표가 데뷔 첫 승이었는데, 이제 다시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말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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