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3차 연장 끝 이민지 꺾고 정상…시즌 2승·통산 8승

입력 2023-09-2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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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3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라 시즌 2승과 통산 8승을 달성한 이다연(가운데)이 동료들로부터 우승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5타를 줄인 이소미가 합계 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 13번(파4) 홀을 마친 챔피언조 이민지(호주)를 비롯해 14번(파3) 홀을 끝낸 이다연, 16번(파3) 홀까지 돈 패티 타와타니낏(태국)까지 4명이 모두 7언더파 공동선두였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우승 경쟁. 먼저 균형을 깬 건 타와타나낏이었다. 17번(파5) 홀에서 버디를 낚아 8언더파로 치고 나갔다. 뒤이어 이다연이 16번 홀에서 1타를 줄여 동타를 만들었다. 둘이 그대로 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후 이민지는 17번 홀에서 1타를 줄여 결국 3명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보기를 적어낸 타와타나낏이 탈락했다.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선 이다연이 보기로 먼저 홀아웃한 뒤 이민지가 채 80㎝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 승리의 여신은 이미 이다연을 선택했던 것일까. 핀 위치가 바뀐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3차 연장에서 이다연은 먼저 6m 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궜고, 이민지가 결국 파에 그치면서 마침내 이다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작은 거인’ 이다연이 24일 인천에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시즌 2승 및 통산 8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5언더파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이다연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이민지, 타와타나낏과 합계 8언더파 280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출신 타와타나낏, 세계랭킹 7위의 LPGA 통산 9승 주인공 이민지를 따돌리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다연. 사진제공 | KLPGA


올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통산 7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던 그는 비록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총상금 15억 원에 이르는 빅이벤트에서 LPGA 강자들을 따돌리며 또 한번 ‘작은 거인’의 힘을 맘껏 과시했다.

이다연은 “연장은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마지막 버디 퍼트가 들어가 너무 감사하다”며 “2019년 이 대회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공동 준우승에 그쳤던 터라 더 간절하게 우승을 하고 싶어 눈물이 났던 것 같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송가은에게 3차 연장 끝에 패했던 이민지는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 주최 대회에서 또 한번 3차 연장 끝에 정상 문턱에서 돌아서는 아쉬움을 맛봤다. 이소미가 단독 4위를 차지했고,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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