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소요산 절경에 취해 ‘구름 위 티샷’ [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

입력 2023-11-0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티클라우드CC의 시그니처 홀인 비체 코스 8번 홀. 화창한 날 티잉 구역에서는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소요산과 동두천 일대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장관을 이루는 명품 홀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 자아내는 동두천시 티클라우드CC

해밀·비체 2개의 명품 코스로 구성
6홀씩 난도를 상중하 나눠 레이아웃
빽빽한 잔디…그린스피드 3m 관리
병풍 같은 첩첩 산봉우리 장관 연출
청명한 가을 하늘, 온 산야가 형형색색 단풍으로 불타는 만추의 계절.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기슭에 위치한 티클라우드CC는 클럽하우스까지 올라가는 진입로에서부터 계절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조경이 명문 골프장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주소지만 보면 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잠실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릴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클럽하우스는 장엄하지 않고 아담하다. 실내는 정리정돈이 깔끔하며 청결하고 밝은 대리석 바탕이 예술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 격조 있는 회원제 골프장의 느낌을 선사한다.

1999년 개장한 티클라우드CC는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강원 고성의 파인리즈 리조트를 설계한 이재충의 작품이다. 해발 260∼407m 사이에 위치해 코스와 계곡, 호수와 원시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을 자아낸다. 산속 구름 위에서 티샷((Tee shot on the cloud)’을 한다는 뜻에서 티클라우드CC라는 클럽 이름을 붙였다.

티클라우드CC는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 해밀 코스(3128m), 비체코스(3194m) 등 2개 코스(18홀, 파72, 전장 6322m)로 구성돼 있다. 해밀은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 비체는 ‘자연의 빛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이란다.

이 골프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그린 가치’로 시즌 중에는 3.0m을 넘는 빠른 그린 스피드로 관리한다. 페어웨이는 안양중지와 삼덕중지 잔디로 식재되어 있고 디보트 자국을 보기 힘들 정도로 잔디가 빽빽하다.

삼림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워터 해저드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매력을 지닌 해밀 코스.



●산중의 아름다운 도전과 낭만 깃든 홀

티클라우드CC는 전형적인 산악형 코스로 상향 홀과 하향 홀이 교차한다. 넓고 편안한 페어웨이, 코스별 난도 관리 시스템에 따라 각 6홀씩 난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다양한 레이아웃과 핸디캡으로 변별력을 확보하였다.

총 42개의 벙커가 있다. 티샷 랜딩 지점 곳곳에 페어웨이 벙커가 있으나 벙커 턱이 그리 높지 않아 탈출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그린 주변 벙커는 그린 쪽으로 턱이 높은 곳이 여러 곳 있어 그린 공략 시 신중해야 한다.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의 위치에 따라 극감의 난도를 보여준다. 그린이 빨라 퍼팅 강약 조절에 실패하면 3퍼트도 감수해야 한다.

깊은 산중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오리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의 절묘한 조화와 아늑함이 돋보이는 조경 덕분에 ‘10대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플레이어가 언제나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린과 페어웨이, 러프 관리가 최적의 상태다.


●역동적이며 도전적인 해밀 코스


해밀 코스는 삼림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대형 워터 해저드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코스이어서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샷을 요구한다. 그러나 안정적 스코어를 내려면 도전할 홀과 수성(守城)할 홀을 잘 구분해 공략해야 한다.

2번 홀(파4, 324m)은 비교적 짧지만 전체 홀 중에서 페어웨이가 가장 좁아 티샷 시 OB를 조심해야한다. 6번 홀(파5, 505m)은 하향 내리막 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로 선정될 만큼 주위의 산세와 조망이 좋고 그린 앞에 작은 실개천을 건너야하는 낭만적인 홀이다. 7번 홀(파4, 353m)은 연못 속의 버드나무가 이채롭다. 파도 너울 3단의 그린에다 미묘한 언듈레이션 때문에 핀의 위치에 따라 난도가 극과 극, 골퍼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고난도 ‘구름 위의 티샷’ 비체 코스

비체 코스는 자연 지형에 따라 조성돼 지혜로운 공략이 필요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소요산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말 그대로 ‘구름 위의 티샷’이 감동적이다.

5번 홀(파4, 341m)은 오르막 홀로 비체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렵다. 그린 중앙이 말발굽처럼 움푹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핀의 위치에 따라 정교하게 어프로치 해야 한다.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인 8번 홀(파3 홀, 150m)은 높은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22m 하향 홀이다. 티잉 구역에서 바라다보면 코스는 물론이고 날이 화창한 날이면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가깝게는 소요산과 동두천 일대의 크고 작은 첩첩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겹겹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린은 좌우로 길게 늘어져 있어 티샷의 위치에 따라 그린에 대한 공포감과 난도가 색다르게 느껴진다.


●명품 요리와 감동적인 서비스

이 골프장의 또 하나의 자랑은 2019년 ‘대한민국 베스트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으로 선정될 만큼 유명한 명품 요리. 대한민국 국가공인 조리기능장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메뉴와 요리는 맛있기로 입소문이 나 있다.

티클라우드 골프장에서 10년째 근무하는 정길연 사장은 인성교육과 반복적인 사례 중심의 교육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한다. 종업원의 전문성, 탁월한 서비스와 감동을 선사하는 쾌적한 골프장으로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재방문 의사가 높다는 평가다.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한국골프장전문인협회 이사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