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클럽 아르바이트 했던 ‘서른살 신인’ 제이크 냅의 인생역전

입력 2024-02-2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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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이트클럽, 결혼식장 경비원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챔피언의 꿈을 키운 서른살 ‘늦깎이 신인’ 제이크 냅(미국)이 마침내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클럽(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108억 원)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사미 발리마키(핀란드·17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프로가 된 냅은 캐나다 투어를 거쳐 콘페리 투어 등 주로 2~3부 투어에서 뛰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10차례 톱10을 기록하며 힘겹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1월 소니오픈 공동 70위에 이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3위, WM피닉스 오픈 공동 28위에 이어 PGA 투어 5번째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상금 145만8000달러(19억4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145만8000달러는 그동안 프로선수로서 그가 벌어들인 총 상금 126만7994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

첫 우승의 감격은 그가 생활고 탓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냅은 2022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 등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냅은 훈련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2023년 콘페리 투어로 돌아왔고, 올해 결국 PGA 투어 정상에 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의 이니셜을 팔뚝에 새기고 나선 냅은 “지금 이 순간 외할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우승 영광을 할아버지에게 돌렸다. 냅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와 함께 이번 시즌 남은 시그니처 대회와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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