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72홀 노보기 우승은 놓쳤지만…박지영, 압도적 경기력으로 2년 만에 패권 탈환

입력 2024-04-14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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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퀸’ 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메디힐 퀸’ 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비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 ‘4라운드 72홀 노보기 우승’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8승(메이저 1승 포함)에 입맞춤했다.

박지영은 14일 인천에 있는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2위 정윤지(16언더파)를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메디힐 퀸’에 오르며 지난 시즌 3승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다승 시즌을 향한 디딤돌도 놓았다.

3라운드까지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17개를 낚아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지영은 1번~2번(이상 파4)~3번(파5) 홀에서 파온에 실패하고도 연속 파를 적어내는 뚝심을 보였다. 5번 홀에 이어 7번(이상 파4) 홀에서 6.5m 버디 퍼티에 성공하며 4타 차 단독 1위로 솟구쳤다. 이후 관심은 박지영의 우승 여부보다 1978년 창설된 KLPGA 투어 첫 4라운드 72홀 노보기 우승으로 모아졌다.

박지영이 대기록 앞에서 아쉬움을 삼킨 건 16번(파3) 홀이었다. 15번(파4)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 69홀 연속 노보기를 적어낸 박지영은 4m 거리 파 퍼트를 놓쳐 아쉽게 노보기 행진을 마감했다. 대기록이 무산되면 평정심을 잃어 흔들리는 선수도 있지만 박지영은 의연했다. 오히려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14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압도적인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 22언더파는 2013년 MBN여자오픈 김하늘, 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이 갖고 있는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타이기록(23언더파)에 단 1타 모자란 기록.

박지영(왼쪽)이 14일 끝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 및 통산 8승을 수확했다. KLPGA 투어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을 단 3개 홀 남기고 놓친 그는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박지영(왼쪽)이 14일 끝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 및 통산 8승을 수확했다. KLPGA 투어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을 단 3개 홀 남기고 놓친 그는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박지영은 “노보기 기록도 의식하고, 우승도 하고 싶은 욕심에 초반엔 긴장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뒤 “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 아쉽게 됐지만 다른 대회에서라도 열심히 해서 꼭 72홀 노보기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올해로 투어 10년 차를 맞은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노력하면 언젠가 될 것이란 믿음으로 항상 열심히 한다”면서 “투어 10년 차를 맞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우승으로 보답한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보다 1승 많은 4승을 목표로 내건 박지영은 “매년 평균타수상을 타고 싶지만 시즌 후반이 아쉬웠다. 올해는 끝까지 체력을 잘 유지해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덧붙였다.

박현경과 조아연이 나란히 12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지난주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노보기 행진을 펼치고 우승했던 황유민은 7언더파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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