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을 딛고 돌아온 릴리아 부가 복귀전이었던 마이어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벨몬트(미 미시간주) | AP뉴시스
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파72)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41억5000만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렉시 톰슨(미국), 그레이스 김(호주)과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동타를 이뤘다.
18번(파5) 홀에서 치른 연장 1, 2차전에서 경쟁자들과 나란히 버디를 잡은 부는 4번(파5) 홀에서 이어진 3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낚아 우승상금 45만 달러(6억2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1위 그레이스 김에게 무려 8타 뒤졌던 부는 올 시즌 가장 큰 타수 차를 극복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및 통산 5승을 달성했다. 4월 1일 포드 챔피언십을 공동 21위로 마친 뒤 허리 부상 탓에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약 두 달 반 만에 필드로 돌아와 복귀전에서 값진 열매를 딴 부는 “이번 우승이 가장 의미 있는 우승”이라며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다시 통증 없이 대회를 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안나린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앨리슨 코푸즈(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3라운드 공동 2위에서 순위가 조금 밀렸지만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6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이 합계 11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고, 임진희는 9언더파 공동 25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시즌 개막 후 15번째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2000년 이후 24년 만의 ‘우승 가뭄’ 해소에 실패했다. 2000년에는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첫 승이 나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