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파리아스매직은없다”

입력 2008-04-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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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포항과첫격돌…수원은제주제물삼아‘8연승’도전
삼성하우젠K리그 7라운드 올해 초 부산 아이파크의 동계훈련장에서 황선홍(사진) 감독을 만나 “올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을 하나 꼽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 전까지 대부분의 질문에 황 감독이 ‘겸손’과 ‘모범답안’으로 응수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황 감독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포항 만큼은 꼭 이기고 싶네요”, “친정팀과의 대결이라 더 승부욕이 생기는 건가요?”, “아닙니다. 포항이 전년도 챔피언이잖아요, 파리아스의 매직을 그라운드 안에서 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요.” 온화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황선홍 감독의 승부근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이 드디어 ‘디펜딩챔피언’ 포항을 만난다. 부산은 26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08 삼성하우젠K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황 감독은 3월 초 있었던 미디 어데이에서도 다시 한 번 “포항을 꺾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이날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황 감독의 기대와 달리 파리아스의 매직은 요즘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정규리그에서도 7위로 중위권에 처져있다. 부진하기는 부산도 마찬가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이다. 이날 두 팀의 사령탑에게는 자존심을 넘어 ‘승점 3’이 더 절실하다. 황 감독은 이겨야하는 까닭이 하나 더 있다. 16일 수원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에 불고 있는 로이스터(롯데 감독) 열풍과 관련해 “의식을 안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며 “야구 팬들을 몽땅 축구장으로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다. 홈에서는 팬들을 위해 과감한 전술을 사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스터 감독이 시축을 하고, 안정환과 마해영이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 역시 야구팬들을 축구장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 부산은 또한 당일 오후 벌어지는 롯데-삼성의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소지한 팬들에게는 축구 입장권을 50할인해 줄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수원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8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이날 수원이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승리할 경우 성남(1993.4.10∼1993.5.29)이 가지고 있는 8경기 연속 무실점과 동률을 이룬다. 신영록의 최근 3경기 연속득점(4골)과 에두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 기록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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