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고지대복병해외파냐국내파냐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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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대승했다. 염기훈이 2골, 이근호, 기성용, 정조국이 각각 1골씩을 터트렸다. 하지만 허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 보다는 걱정이 묻어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2월11)에 나설 최종엔트리(23명) 결정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2주간의 동계훈련에서 가려진 국내파와 박지성(맨유) 등 해외파들을 포함한 엔트리를 발표해야 하는데, 해외파들은 A매치 48시간 전에야 합류가 가능해 고지대인 테헤란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허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국내파를 대거 포함해 23명보다 적게는 1-2명, 많게는 3-4명을 더 데려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바이 전훈 국내파 대거 포함? 대표팀은 28일 다시 소집돼 두바이로 출국, 캠프를 차린다. 대표팀은 2월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과 연속 평가전을 가진 뒤 6일 테헤란에 입성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두바이 전훈부터 비 시즌 중인 김동진(제니트)과 오범석(사마라)의 조기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2차례 평가전에 투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이들의 조기 합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바이에서 열리는 2차례 평가전과 정상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국내파 선수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22명의 선수 대부분이 두바이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파들의 합류가 늦어지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탈락자가 몇 명 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파의 고지대 부적응 대비책 허 감독은 해외파들의 이란 고지대 적응을 우려하고 있다. 허 감독은 21일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해외파들이 한 이틀 정도 훈련하고 이란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 테헤란이 고지대라 정상 컨디션을 빨리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고지대 적응에 최소한 5일 정도는 걸린다고 판단, 이란전(2월 11일) 보다 5일전인 6일 테헤란에 입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파인 박지성, 이영표 등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차출 규정상 경기 이틀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때문에 허 감독은 이들이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한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다. 해외파가 컨디션 난조에 빠질 경우 국내파들이 이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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