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에서 첫 도전 앞둔 염기훈 수원 감독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입력 2024-02-26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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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울삼성 염기훈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41)이 낯선 K리그2 무대에서 출발하는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수원은 창단 이래 가장 어두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매 경기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위권을 전전한 끝에 K리그1 최하위(12위)에 그치며 구단 사상 첫 강등의 굴욕을 맛봤다.

곤두박질친 성적과 함께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구단은 이렇다할 변화 없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선수단과 사령탑에 떠넘겼다. 이 과정에서 이병근 감독과 김병수 감독이 중도 경질됐고, 시즌 막판 염기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팀의 레전드’를 함부로 소비한다는 비판과 함께 K리그 전통의 명가를 향한 환호가 가득했던 홈구장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낯선 K리그2 무대에 도전하지만, 염 감독은 웅크리지 않았다.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첫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26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염 감독은 “솔직히 작년에 감독을 맡았을 때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하면서도 “이젠 기대감이 크다. 정식 감독이 되면서 내가 원하던 축구 스타일을 입힐 수 있게 됐다. 승격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과 양형모가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명가 재건을 위해 승격이 절실한 염 감독은 ‘주도하는 축구’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상대에 많이 끌려 다녔다”고 진단한 그는 “새 시즌에는 경기를 주도하겠다. 먼저 때리는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긍정적 전망을 전하는 동시에 한 치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시즌을 다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권을 놓치지 않아야 좋은 흐름으로 승격을 노릴 수 있다”며 “강등 첫 시즌에 곧장 승격하는 것만이 팬들께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3월 3일 오후 2시 안방에서 충남 아산과 2024시즌 K리그2 첫 경기를 치른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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