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쉬어도돼”vs호날두“뛰고파”

입력 2008-11-25 11:22:5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66)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용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퍼거슨은 25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비야레알과의 원정 경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난 주말 아스톤 빌라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호날두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 어느 때보다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이어 “축구를 통해 열정을 쏟아내는 선수들을 말리는 것은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킨다. 그렇지만 부상 당한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 역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어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조별리그에서 2승 2무를 기록, 2위 비야레알과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6)에서 앞서 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3위 셀틱(스코틀랜드)과 4위 AaB 올보리(덴마크)가 승점 2점에 머물러 있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유 있는 상황을 판단해 퍼거슨은 이미 주전 골키퍼 반 데 사르를 비롯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게리 네빌, 대니 웰백 등을 잉글랜드에 남겨둔 채 토마스 쿠쉬착, 마누초 콘칼베스, 하파엘 다 실바 등 젊은 피로 ‘노란잠수함’ 비야레알과 맞설 것임을 천명했다. 여기에 몸상태가 100%가 아닌 호날두도 휴식멤버로 포함시키고 싶은 심정. 하지만 호날두는 퍼거슨의 부상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오전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비야레알전 승리를 통해 팀을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욕을 선보인 것. 아스톤빌라전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원정명단에서 빠진 대런 플레처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선수는 보호하고 싶지만, 선수의 물오른 사기 또한 꺾고 싶지 않은 퍼거슨의 마지막 선택에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