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설기현(30)의 소속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12일(한국시간) 열린 사바 바테리(이란)와의 2009 AFC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모래 폭풍으로 인해 하루 연기된 이날 경기에서 설기현은 후반 42분 교체투입돼 약 3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다. 선제골은 원정팀인 사바 바테리에서 터져나왔다. 사바 바테리는 전반 1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파르잔이 골람레자 레자에이가 올린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도권을 빼앗긴 알 힐랄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한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알 힐랄은 전반 33분, 빌 헬름손의 크로스를 호사위가 헤딩으로 연결,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알 히랄은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알 힐랄은 여러차례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알 힐랄은 이날 무승부로 알 알리(UAE)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머쥔 팍타코르(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카탈린 네쿨라 알 힐랄 감독은 "반드시 승리해야 했는데 오늘 경기에 만족할 수 없다.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알 힐랄은 이번 대회에서 8강 이상 진출할 경우, K-리그 팀과의 맞대결도 성사 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