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9년차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의 신뢰 속에 주장으로 임명됐다. 분위기가 확 바뀐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선두권까지 넘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주축들의 부상과 체력소모가 겹치면서 부진하다. 지난달 13일(한국시간) 뉴캐슬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한 데 이어 28일 안방에서 펼쳐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까지 2-3으로 져 연패에 빠졌다.
다음 시즌 UCL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4위까지 UCL 진출권을 받는데, 5위(18승6무9패·승점 60) 토트넘은 4위 애스턴빌라(20승7무8패·승점 67)보다 승점 7점이 뒤진다. 35경기를 치른 애스턴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렀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결코 작지 않은 격차다.
사령탑도 흔들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코너킥으로만 2골을 내줬음에도 “세트피스 수비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것 말고도 고쳐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반면 손흥민은 “아스널은 공중볼에 강했다. 우리는 앞으로 세트피스를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여러 잡음이 새어나오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4위 진입을 위해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고 애스턴빌라가 미끄러지기만을 바라야 한다. 3일 오전 3시30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벌일 2023~2024시즌 EPL 26라운드 원정 순연경기부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분발을 요구했다. 아스널전을 마친 뒤 스포츠동아 허유미 통신원과 만난 그는 “최근 중요한 경기들에서 너무 쉽게 실점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선수들 모두가 책임을 지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바람이 첼시전에서 고대하던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