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여러 곡절을 겪었다. 초반에는 주전으로 맹활약했지만, 후반에는 부진이 길어졌다. 다음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스포츠동아DB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에는 희로애락이 공존한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그는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유럽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탁월한 신체조건과 영리한 수비력을 갖춘 그에게 유수의 명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웃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은 신입생 김민재를 신뢰했다. 곧장 주전 중앙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리그 15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독일 최고 명문에서도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올해 1~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까지 치르느라 체력이 더 소진됐다. 게다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에릭 다이어(잉글랜드)로 인해 주전 자리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서서히 주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시즌 후반기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기용해 마테이스 데리흐트(네덜란드)와 센터백을 구성했다. 전반기에는 ‘혹사’라고 표현될 정도로 많은 경기를 뛰었던 김민재에게 벤치 신세는 낯설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기 뒷심 부족으로 3위까지 떨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에 그치며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의 시즌을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둔 김민재는 또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사령탑이 바뀌고,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했다. 번리(잉글랜드)를 이끌던 뱅상 콩파니 감독(벨기에)이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에는 이토 히로키(일본)까지 가세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김민재에게 새로운 각오가 필요해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