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선두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혼자서 45득점을 올린 안젤코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추격을 3-2(35-33 25-18 25-27 21-25 17-15)로 따돌렸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22승6패를 기록, 선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23승5패)를 한 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젤코는 이 날도 무려 45득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노장 손재홍 역시 고비마다 상대 흐름을 끊는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만원 관중을 불러 모은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에 3연패를 당해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V-리그 최고의 라이벌전다운 명승부였다.
두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 7점이 되기도 전에 작전 타임을 쓰는 등 두 팀 벤치의 신경전 역시 대단했다.
삼성화재가 안젤코의 공격으로 점수를 벌리면 현대캐피탈은 앤더슨과 송인석의 분전으로 곧장 추격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앤더슨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넘겼다.
두 팀은 무려 10차례나 점수를 주고 받으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33-33에서 안젤코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삼성화재는 신선호가 박철우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기분좋게 1세트를 가져 온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거침 없이 밀어붙였다. 이와는 대도적으로 1세트 패배 후 흐름을 잃은 현대캐피탈은 최대 장점인 높이에서도 밀리며 2세트도 18-25로 내줬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현대캐피탈은 손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반격의 중심에는 주상용이 있었다.
부진을 보인 박철우를 대신해 코트를 밟은 주상용은 득점 뿐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조금씩 손발이 맞아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26-24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현대캐피탈은 4세트까지 25-21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노련미에서 앞선 삼성화재는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5세트 초반까지 5-8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14-13에서 안젤코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 했던 삼성화재는 16-15에서 손재홍의 오픈 공격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며 2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 박철우 대신 투입된 주상용이 분전하며 역전을 눈 앞에 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한항공 점보스가 KEPCO45를 3-0(25-18 28-26 25-2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1승을 추가한 대한항공(17승11패)은 4위 LIG 손해보험(14승14패)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와 KT&G 아리엘즈가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현대건설 그린폭스를 홈으로 불러 들인 GS칼텍스는 24득점을 올린 데라크루즈의 활약으로 3-0(29-27 25-23 25-23) 완승을 거뒀고, 천안 원정 경기에 나선 KT&G 아리엘즈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 3-2(22-25 25-21 20-25 25-23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GS칼텍스(15승8패)는 이 날 승리로 2위 흥국생명(13승9패)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남은 라운드를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 NH농협 2008~2009 V-리그 1일 경기 결과
▲ 남자부
삼성화재 3 (35-33 25-18 25-27 21-25 17-15) 2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3 (25-18 28-26 25-23) 0 KEPCO45
▲ 여자부
GS칼텍스 3 (29-27 25-23 25-23) 0 현대건설
KT&G 3 (22-25 25-21 20-25 25-23 15-13) 2 흥국생명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