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분패했다. 직전 경기였던 7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에 이은 2연패. 6~7위와 맞대결에서 승점 1도 건지지 못했다. 결국 선두 대한항공(승점 57) 추격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승점 56)은 2위에 머물렀다. 결과론이지만 만일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을 깔끔하게 잡았다면 현대캐피탈은 승점 62로 대한항공에 5점 앞설 수 있었다.
패배 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짐짓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최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상대가 워낙 잘했다, 서브와 리시브 모두 좋았다. 그런데도 끝까지 버텼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못한 것이 아닌 덜 잘한 것에서 패인을 찾은 것이다. 센터 신영석의 부상도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최 감독이 “있는 선수들로 버텨야 한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되뇐 이유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여유를 갖자’고 생각했다. 이제는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약점 보완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가겠다”며 “남은 경기에서 연패할 가능성이 많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된 거 부담 없이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OK저축은행전을 끝으로 5라운드를 마친다. 6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대한항공이다. 다른 네 팀을 상대한 뒤 정규리그 최종전은 3월 10일 우리카드전이다. 모든 것이 달린 6라운드의 시작과 끝을 선두 경쟁팀과 치르게 된 셈이다.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최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사라질 리 없다. 신영석이 복귀하고 김재휘, 문성민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를 6라운드 중반 이후는 분명 승부처다. 5라운드 목표였던 버티기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자신감을 잃을 상황은 아니다. 최 감독의 내려놓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천안|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