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 박영남(70)은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 ‘짱구는 못말려’ ‘개구리 왕눈이’ 등 소년 만화의 주인공 목소리를 도맡아왔다. 가나 초콜릿, 판콜 에이, 빙그레 등 광고계도 휩쓸다시피 한 박영남이지만 처음부터 그가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역할 이름도, 정해진 대사도 없이 애드리브로 채워야 하는 ‘군중’의 하나로 시작했다.
“1966년에 TBC 2기로 입사했어요. 처음에는 절대로 주인공을 줄 리가 없어요. 대사가 따로 없어서 애드리브로 다 채웠죠. 제작진이 ‘컷’을 안 하면 어떻게든 대사를 계속 만들어냈어야 했어요. 그러다 한 번은 다방 아가씨 역할을 맡았어요. 대사가 ‘뭐 드시겠습니까’ 한 마디였어요. 연습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너무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벌벌 떨었죠. 결국에는 더듬었고 PD에게 아주 혼쭐이 났어요. 잊히지 않네요.”
반세기도 더 전의 일이지만 박영남은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날의 시련은 박영남이 한층 성장하게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한번 야단맞고 나니까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몇 백 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성우가 됐으니 잘 하자! 제대로 하자!’는 마음에 악바리로 했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잖아요.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이후 드라마국에서 승승장구하던 박영남은 광고국의 부름에 따라 광고계에서도 쉴 틈 없이 달렸다. 대중의 기억에 남는 광고 속 목소리 대부분이 박영남이 소화한 것들이다. 박영남은 “정말 많이 찍었다. 드라마국에서 나를 쓰고 싶어도 광고국에서 너무 찾으니까 드라마를 못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사랑받던 박영남은 언젠가부터 ‘소년 전문 성우’로 불리기 시작했다. TV 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주로 소년의 주인공을 소화하면서 부터다. 앞서 언급한 ‘날아라 슈퍼보드’ 손오공,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개구리 왕눈이’의 왕눈이가 대표적인 예다. 외화 또한 마찬가지.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 맥콜리스터를 비롯해 ‘챔프’ ‘케빈은 열두살’ 등의 작품에서 소년을 연기했다.
“아역 연기를 오래 하다 보니까 이제 다른 소리가 안 나와요. 내 나이의 여자 역할을 할 수는 있겠죠. 그래도 안 해요. 후배들처럼 잘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아역은 제안만 들어오면 언제든 할 수 있어요. 꼭 제가 맡아야 하는 역할이라면 작품과 관계없이 할 마음도 있죠.”
박영남에게 짱구 손오공 둘리 왕눈이 모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캐릭터들이다. 자식 같은 캐릭터들을 언급하던 박영남은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과 달리 명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진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날아라 슈퍼보드’와 ‘아기공룡 둘리’ 등이 그것이다. 특히 ‘날아라 슈퍼보드’는 박영남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아픈 손가락’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예전처럼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날아라 슈퍼보드’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팬이 많더라고요. 몇 년 전에 청계천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다가 ‘날아라 슈퍼보드’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어요. 저도 정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즐겁게 참여했던 작품인데요. 제작은 제 분야가 아니니 어찌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작품을 부활시켜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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