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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얼로지]샤퀴테리부터 추어탕까지…남원의 봄날 미식여행

입력 2025-02-27 00: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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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요천 변에 자리한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 부드러운 양념맛이 특징인데 요천 변에는 청룡가를 포함해 수십년 업력을 자랑하는 더덕장어구이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요천 변에 자리한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 부드러운 양념맛이 특징인데 요천 변에는 청룡가를 포함해 수십년 업력을 자랑하는 더덕장어구이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계절 불문하고 남도 지방을 여행할 때 여행객이 마음 속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다. ‘남도 미각’으로 불리는 미식 체험이다. 다양한 지역 산물을 기반으로 한 남도의 음식 문화는 오랜 세월 지역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유서깊은 미식의 고장’이란 타이틀은 달리 보면 옛부터 내려오는 방식과 맛만 고집하는 ‘정체된 식문화’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새로움과 다양한 변주를 선호하는 ‘젠지세대’, ‘잘파세대’ 여행객에게 그런 고답적인 인상은 그리 매력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다행히 최근 남도의 식문화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시대의 감성을 반영해 지역 고유의 미식에 과감한 시도와 변화를 꾀하는 곳이 적지 않다. 또 그런 변화를 그 고장 출신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아직 나무에 초록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대기 속으로 시나브로 봄의 정취가 살포시 느껴지던 2월 말 남원에서 변화하는 ‘남도 미각’의 모습을 만났다.
남원의 샤퀴테리 전문 업장 ‘더 찹샵’의 박자원 대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원료 흑돼지 사육부터 발효, 가공까지 모두 직접하는 샤퀴테리아로 수입산 못지 않는 풍미의 하몽이나 잠봉, 살라미 등을 맛볼 수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의 샤퀴테리 전문 업장 ‘더 찹샵’의 박자원 대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원료 흑돼지 사육부터 발효, 가공까지 모두 직접하는 샤퀴테리아로 수입산 못지 않는 풍미의 하몽이나 잠봉, 살라미 등을 맛볼 수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유서 깊은 남도 미각에 젊은 감성 한 스푼
서울서 KTX를 타면 2시간 남짓 걸리는 남원은 요즘 자유여행객(FIT) 들에게 미식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남원은 요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지대여서 물산이 풍부하다.그래서 남원 미식의 토대는 흑돼지, 미꾸라지, 파프리카, 갖은 나물 등 이 고장서 난 식재료에 기반을 둔다. 남원추어탕 , 지리산흑돼지 , 산채비빔밥, 추어정식, 남원한정식, 오징어볶음, 더덕장어구이 , 남원막걸리 등을 묶어 ‘남원 8미’라고 부른다.
유리 진열장 안에서 숙성중인 각종 샤퀴테리가 눈길을 끄는 ‘더 찹샵’의 매장 내부. 넓지는 않지만 스페인이나 프랑스 지방의 오랜 향토 샤퀴테리아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유리 진열장 안에서 숙성중인 각종 샤퀴테리가 눈길을 끄는 ‘더 찹샵’의 매장 내부. 넓지는 않지만 스페인이나 프랑스 지방의 오랜 향토 샤퀴테리아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하지만 이번 남원 나들이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흑돼지 샤퀴테리다. 샤퀴테리(Charcuterie)는 육가공품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우리에게 친숙한 샤퀴테리라면 햄, 소지지, 하몽, 살라미 등이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구 미식 국가들의 식문화 역사를 대표하는 샤퀴테리는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다. 최근 들어 수도권이나 제주에 샤퀴테리를 만드는 업체들이 있지만 수가 적고 규모도 크지 않다.
산뜻한 스페인 와인 한 잔과 함께 맛을 본 ‘더 찹샵’의 샤퀴테리들. 왼쪽의 분홍빛 육질이 잠봉이고, 위의 동그란 것은 살라미, 그 아래는 하몽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산뜻한 스페인 와인 한 잔과 함께 맛을 본 ‘더 찹샵’의 샤퀴테리들. 왼쪽의 분홍빛 육질이 잠봉이고, 위의 동그란 것은 살라미, 그 아래는 하몽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흑돼지는 그냥 먹어도 맛이 좋지만 이런 육가공을 거치면 특유의 맛이 더 살아난다. 남원 외각 운봉면 동편제 마을에 위치한 ‘더 찹샵’은 국내에서 드문 흑돼지 전문 샤퀴테리아(육가공장)다.
‘더 찹샵’은 2대에 걸쳐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서는 유일하게 해발 500m 고원에서 직접 사육하는 흑돼지 농장의 고기를 사용해 발효와 가공을 하는 샤퀴테리아다. 육종전문가 박화춘 농학 박사가 20여년 전 남원으로 귀향해 흑돼지 버크셔-K를 개량해 육성한 것이 시초다. 현재 아들 박자연, 박정원 형제가 운영을 맡고 있다. 동생 박정원 씨가 농장을 맡고 형인 박자연 대표가 가공을 책임진다.
오랜 가공 시간이 걸리는 넓적다리 하몽을 비롯해 잠봉, 살라미, 초리조, 소시송 등 부위 별로 다양한 샤퀴테리를 만든다. 제품 구입 외에 소시지나 살라미 제조 체험도 할 수 있다.
식정동 더덕장어구이 거리의 터줏대감격인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는 소스의 장어를 돌판에 볶듯 굽고 그 위에 생 더덕을 한가득 썰어 덮어준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식정동 더덕장어구이 거리의 터줏대감격인 청룡가의 더덕장어구이.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는 소스의 장어를 돌판에 볶듯 굽고 그 위에 생 더덕을 한가득 썰어 덮어준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에는 특정 음식 전문점이 모인 거리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남원을 가로지르는 요천 변에 있는 식정동의 더덕장어구이 거리다. 이곳의 장어구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금구이나 양념구이가 아닌 고추장을 베이스로 하는 소스를 바른 장어를 돌판에 볶듯 굽고 그 위에 생 더덕을 한가득 썰어 덮어준다. 식정동에 있는 청룡집, 청룡가, 해용집, 삼포가든 등의 전문점들은 저마다 수십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가게마다 조리법이나 소스가 달라 맛도 개성이 넘친다.
남원 요천 변  식정동 더덕장어구이 거리 청룡가의 민물고기 매운탕. 깻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우거지와 시래기를 듬뿍 집어넣어 메기와 빠가사리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요천 변 식정동 더덕장어구이 거리 청룡가의 민물고기 매운탕. 깻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우거지와 시래기를 듬뿍 집어넣어 메기와 빠가사리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하지만 어느 집을 가더라도 장어의 기름지고 매콤한 풍미와 더덕의 향긋하고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은 같다. 풍미가 진하다 보니 공기밥 하나는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밥도둑이다.
원래 천변에서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하던 집들이어서 더덕장어구이에 메기와 빠가사리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이 거의 ‘국룰’이다. 이것도 가게마다 특색이 있다. 청룡가의 경우 깻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우거지와 시래기를 듬뿍 집어넣어 시원하게 끓여낸다.
남원 하주로 ‘카페 노슈가’의 빵들. 업장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데 카페 이름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속 편하고 건강한 맛을 강조한 쌀스틱빵과 현미초콜릿빵, 소금빵, 마들렌, 쌀식빵 등이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하주로 ‘카페 노슈가’의 빵들. 업장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데 카페 이름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속 편하고 건강한 맛을 강조한 쌀스틱빵과 현미초콜릿빵, 소금빵, 마들렌, 쌀식빵 등이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에는 직접 만든 빵을 차나 커피와 함께 즐기며 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카페도 많다. 하주로의 ‘카페 노슈가’는 낡은 농협창고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뉴얼한 베이커리 카페다. 2023년 행정안전부 농촌 살리기 공모사업에 당선된 곳이다. 직접 구운 각종 빵이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카페 이름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속 편하고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 쌀스틱빵과 현미초콜릿빵, 소금빵, 마들렌, 쌀식빵 등이 있다. 창고건물의 특성을 살린 층고 높은 실내 공간이 한가로운 여유를 느끼기 좋다.
남원 하주로의 ‘카페 노슈가’는 낡은 농협창고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뉴얼한 베이커리 카페다. 2023년 행정안전부 농촌 살리기 공모사업에 당선된 곳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하주로의 ‘카페 노슈가’는 낡은 농협창고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뉴얼한 베이커리 카페다. 2023년 행정안전부 농촌 살리기 공모사업에 당선된 곳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역 인근 ‘카페 미드 슬로프’도 언덕 위에 자리잡은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다. 언덕 위에 잔디밭 야외 테이블과 함께 근사한 통유리 건물이 함께 있다. 커피와 차 이외에 백향과(패션프루트) 에이드, 젤라토 등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남원 샤퀴테리아 ‘더 찹샵’의 하몽(왼쪽)과 잠봉. 남원시는 이곳의 잠봄 햄을 활용한 잠봉뵈르 샌드위치 등 지역 신구 미식을 테마로 한 미식여행 상품 ‘트레인스토랑’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샤퀴테리아 ‘더 찹샵’의 하몽(왼쪽)과 잠봉. 남원시는 이곳의 잠봄 햄을 활용한 잠봉뵈르 샌드위치 등 지역 신구 미식을 테마로 한 미식여행 상품 ‘트레인스토랑’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한편, 남원시는 이런 지역의 미식 아이템을 활용해 4월 말부터 서울과 남원을 오가는 미식 열차 ‘트레인스토랑’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원의 먹거리를 차내와 시내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 상품이다. 열차가 남원으로 출발하는 아침에는 ‘노 슈가’의 쌀스틱 빵에 ‘더 찹샵’의 잠봉 햄과 오믈렛을 넣고 남원산 파프리카를 사용한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요거트, 디저트 등 구성한 조식을 제공한다.
점심은 관광 일정과 함께 남원 현지 식당에서 즐기고, 저녁에는 서울로 열차에서 더덕 장어구이를 덮밥으로 해석한 남원 강산 도시락과 산나물과 들기름을 조합한 산채로 김밥을 제공한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 출신 셰프가 모든 레시피를 기획했다고 한다
남원 죽항동 황토식당의 추어탕.  오랜 세월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추어탕인데, 남원에서는 미꾸리를 갈아 된장을 풀고 들깨가루를 넣은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여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죽항동 황토식당의 추어탕. 오랜 세월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추어탕인데, 남원에서는 미꾸리를 갈아 된장을 풀고 들깨가루를 넣은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여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추어탕, 다슬기탕…푸근한 인심 향토 미식
오랜 세월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은 추어탕이다. 미꾸리를 갈아 된장을 풀고 들깨가루를 넣은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여내는 것이 남원식이다. 남원 도심을 가로 지르는 요천 변에 커다란 미꾸라지 캐릭터를 세워놓은 추어탕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시내 곳곳에서 추어탕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죽항동 황토식당은 남원시민들이 사랑하는 향토 맛집이다. 국물이 진하지만 시래기를 가득 넣어 뻑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점심 때는 워낙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뤄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다양한 부위별로 나온 남원 쌍교동 흑돼지 맛집 거리 ‘소문난 오돌뼈’의 흑돼지 모둠. 이곳에선 독특한 식감의 양념오돌갈비와 쫄깃한 비계 맛이 특징인 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만날 수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다양한 부위별로 나온 남원 쌍교동 흑돼지 맛집 거리 ‘소문난 오돌뼈’의 흑돼지 모둠. 이곳에선 독특한 식감의 양념오돌갈비와 쫄깃한 비계 맛이 특징인 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만날 수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과 함양, 산청 등에서 키우는 지리산 흑돼지는 맛있기로 정평이 났다. 육향과 풍미, 식감 모두 좋은 한국 버크셔(Berkshire-K) 품종이 주류인데, 굽기만 해도 부위별로 다른 맛과 식감이 즐길 수 있다. 요천 근처 쌍교동에 흑돼지 맛집 거리가 있다. 이중 ‘소문난 오돌뼈’에선 독특한 식감의 양념오돌갈비와 쫄깃한 비계 맛이 특징인 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만날 수 있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남원 ‘소문난 오돌뼈’의 흑돼지 덜미살. 씹는 맛과 진한 풍미가 좋아 알고 찾는 손님이 많은 인기 부위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남원 ‘소문난 오돌뼈’의 흑돼지 덜미살. 씹는 맛과 진한 풍미가 좋아 알고 찾는 손님이 많은 인기 부위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다슬기는 올갱이(충북), 골부리(안동), 고디(대구), 대사리(전남) 등 지역마다 이름도 다양한 먹거리다. 간 해독성분이 있어 해장국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이름만큼 다슬기국도 지역마다 방식이 다양하다. 남원에선 통통한 국내산 다슬기를 맑게 끓여 낸다.
남원 ‘맑은 뜰’의 다슬기 해장국. 국내산 다슬기를 듬뿍 넣은 된장 육수에 아욱과 청양고추로 구수함과 칼칼한 맛을 더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맑은 뜰’의 다슬기 해장국. 국내산 다슬기를 듬뿍 넣은 된장 육수에 아욱과 청양고추로 구수함과 칼칼한 맛을 더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금동에 위치한 ‘맑은뜰’은 모든 메뉴가 전부 다슬기 요리다. 다슬기전부터 장조림, 다슬기 닭백숙, 다슬기를 넣은 오리전골도 있다. 이곳의 다슬기국은 취향에 따라 무를 넣고 맑게 끓인 탕이나 된장을 푼 육수에 아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하고 칼칼한 청양 고추로 마무리한 해장국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광한루원의 오작교와 광한루를 찾은 관광객들. 다리 위에서 광한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남원 여행의 대표 인증샷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광한루원의 오작교와 광한루를 찾은 관광객들. 다리 위에서 광한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남원 여행의 대표 인증샷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건물마다 곱게 내려앉은 세월의 자취
남원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 코스인 광한루원은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광한루의 정원으로 명승 제33호다.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이 이루어진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통칭하여 광한루원이라고 한다.
광한루는 연지 너머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다. 광한루는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힌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광한루는 연지 너머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예쁘다. 광한루는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힌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광한루원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이 함께 있는 우주관을 표현한 공간이다. 그래서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힌다. 광한루원 안에는 광한루,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이 있고 이외에도 공예품점, 카페 등의 부속시설이 있다.
광한루원 연못 연지에 있는 원앙 무리에게 먹이를 주는 방문객. 원앙이 부부의 금슬을 상징해 광한루원의 연못에는 원앙떼가 많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광한루원 연못 연지에 있는 원앙 무리에게 먹이를 주는 방문객. 원앙이 부부의 금슬을 상징해 광한루원의 연못에는 원앙떼가 많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광한루원의 연못 연지에는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만난다는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 위에서 광한루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의 남원 방문의 인증샷이다. 연지의 수면을 한가롭게 헤엄치는 새 무리는 원앙이다.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원앙은 붓으로 그린듯한 화려하면서 고운 자태가 인상적인데 광한루의 의미를 상징하듯 제법 많은 무리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역인 서도역. 2002년 전라선 기차역이 옮겨 가면서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은 없어지고  관광지겸 각종 영상 촬영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역인 서도역. 2002년 전라선 기차역이 옮겨 가면서 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은 없어지고 관광지겸 각종 영상 촬영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서도역은 1932년에 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역으로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2002년 전라선 기차역이 옮겨 가면서 관광지겸 각종 영상 촬영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1930년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철도 관련 근대문화유산으로 아담한 역사가 주는 느낌이 무척 고즈넉하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한 서도역은 역사 앞의 철길과 아담한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정감있는 풍경을 연출해 사진찍기 좋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한 서도역은 역사 앞의 철길과 아담한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정감있는 풍경을 연출해 사진찍기 좋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유연석이 연기한 구동매가 애기씨인 김태리를 기다리던 장면의 그 역이다. 역사 앞의 철길과 오붓한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정감있는 풍경을 연출해 사진찍기 좋다.
남원 교룡산성 동문의 홍예와 옹성. 해발 518m인 교룡산을 에워싼 둘레 3.1km의 석성으로 남원 지역 20여개 산성 중 형태를 사장 잘 보존하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교룡산성 동문의 홍예와 옹성. 해발 518m인 교룡산을 에워싼 둘레 3.1km의 석성으로 남원 지역 20여개 산성 중 형태를 사장 잘 보존하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시 산곡동의 교룡산성은 해발 518m인 교룡산을 에워싼 둘레 3.1km의 석성이다. 교룡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제법 가파른데 그런 산자락에 돌로 무척 정교하게 성을 쌓았다.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있으며 동문에 홍예와 옹성이 남아있다. 남원 지역 20여 개의 산성 중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교룡산성 내에 자리한 아담한 사찰 선국사. 신라 시대 사찰로 긴 세월의 자취가 남아있는 기둥과 대들보, 빛바랜 단청이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교룡산성 내에 자리한 아담한 사찰 선국사. 신라 시대 사찰로 긴 세월의 자취가 남아있는 기둥과 대들보, 빛바랜 단청이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낸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교룡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를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선국사가 나온다. 아담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산사인데, 산성 내에 있어 산성절로 불리기도 한다. 경내 건물로는 대웅전과 칠성각, 보제루, 관음전, 요사 등이 있다. 웅장하거나 화려한 사찰은 아니지만, 건물의 대들보와 기둥, 그리고 건물의 빛바랜 단청에서 오랜 세월의 자취가 전해주는 고즈넉한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다.
남원 교룡산성 내 선국사의 대웅전. 아담한 규모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잘 보존해 와 고색창연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교룡산성 내 선국사의 대웅전. 아담한 규모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잘 보존해 와 고색창연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몽심재는 수지면 호곡리에 있는 고택이다.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여러 채의 건물이 산자락의 급한 경사면을 따라 앞뒤로 자리하고 있어 높이를 달리하고 있다. 건물들이 높이 솟아 있음에도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준다. 입구에 복원도가 있어 각 위치와 건물의 이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남원 수지면의 고택 몽심재.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 수지면의 고택 몽심재.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남원|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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