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 26분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서 진도 7, 구마모토시에서 진도 6에 달하는 흔들림이 관측됐고, 주변 지역에서도 진도 3∼5 수준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이후 15일 오전까지 진도 5~6의 큰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 울산, 부산 등 경남지역과 제주까지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는 15일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와 구마모토시 등지에서 현재까지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또 마시키마치 등 9개 시·정·촌에서 93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구마모토현 경찰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워낙 커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한 곳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는 일본 기상청의 당부에 따라 지진 발생 지역 주민 4만4000여명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다.
다행히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된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 원전은 평소대로 운전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의 안전을 제일로 해서 구명과 구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피해 방지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피난 중인 많은 분들께 구호품과 의료지원 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이 일대를 담당하는 후쿠오카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한 결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역엔 한국인이 거의 체류하지 않았으며 오전 8시께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 외에도 현지 한인회 등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한국인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오전 8시)까지 확인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일본 기상청